영-시

《2022 부산 디자인 위크》의 흐름을 읽다.

대표적인 디자인 잡지. 『월간 <디자인>』 에서 주관하는 디자인 위크가 올해에도 부산에서 ‘로컬 디자인’을 주제로 2022년 06월 09일 - 06월 12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 1전시장 3홀에서 개최되었다.

최근 떠오르는 브랜드와 디자이너 및 현재 디자인 트렌드를 동시에 관람이 가능한 현장이었으며 국내외 디자인 브랜드와 기업 그리고 디자이너들의 디자인 콘텐츠가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제품 디자인, 패션 디자인, 리빙 디자인, 지속가능한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전시되었다. 관람 후 가장 기억 남는 키워드는 퍼스널 브랜딩, 로컬크리에이터, 모션포스터, 컬래버레이션, 지속 가능한 디자인이었다.

요즘 사람들은 개인, 곧 자신을 알아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러한 흐름에서 MBTI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함과 동시에 이를 공감하는 것을 즐긴다. 이러한 흐름에 맞게 이번 디자인 위크에서는 퍼스널 브랜딩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키트도 만나 볼 수 있었다.

이번 부산 디자인 위크에서는 최근 주목받는 디자이너들을 소개하기 위한 ‘Room of Designer’ - 부산 디자이너의 방 (부제: 자기만의 방)의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다. 이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그룹이나 소규모 디자인 스튜디오, 1인 스튜디오의 각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오피스 공간과 닮게 의도하여 그 사람의 작업 공간, 작업물, 하루 일과를 느낄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었다.

부산 영도는 지역 크리에이터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곳 중 한 곳이다. 이번 디자인 위크가 부산에서 개최된 만큼 부산테크노파크에서 주관한 ‘부산청년 로컬 크리에이터 육성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콘텐츠들을 볼 수 있었다. 부산은 지역의 자원과 문화적 자산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결합해 사업적 가치를 창출하는 브랜드, 제품뿐만 아니라 복합문화공간의 운영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니 부산여행을 한다면 이 장소들을 관람하는것도 재미난 볼거리가 될것 같아 추천한다.

『월간 <디자인>』 부스는 이번 디자인 위크에서 최근 약 3년간 잘 만들어진 포스터들을 옷처럼 걸어놓는 벽걸이 형태로 전시했다. 가장 재미있었던 포인트는 '아트바이브(Artivive)'라는 앱을 설치하여 포스터를 향해 카메라를 비추면 모션 포스터 버전으로 볼 수 있었다. AR을 활용하여 현장과 그래픽 화질이 잘 구현되어 화면속에서 작업물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정지된 이미지가 주를 이루던 과거 포스터와 다르게 최근 전시 홍보 포스터, 다양한 모바일 환경, 옥외 디스플레이 등에 작업자와 관람자 간의 소통방식을 고려한 디자인이 추가되어 제작되고 있다. 이는 사람들의 주목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을뿐 아니라 알리고자 하는 콘텐츠의 핵심적인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다음은 원예작품과 함께 어우러진 부스. 《슬밋(Seulmit)》 이다. 이 브랜드는 자연향을 기반으로 인센스, 인센스홀더, 핸드 리프레셔 (자극적이고 잦은 소독제와 세정제 사용으로 건조하고 예민해지기 쉬운 손을 위한 요즘의 에센셜 아이템), 비건 림밤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삶의 영감을 불어넣기 위한 한국의 최근 트렌드를 바탕으로 다양한 인물을 직접 만나며, 문화와 환경의 다채로운 이슈를 다루며 원예 작가, 유리 공예 작가, 뮤지션 등과 다채로운 협업을 하며 제품, 브랜드 이미지, 콘텐츠 등을 생산한다.

아래 부스에서 가장 눈의 띄는 키워드는 '지속 가능성'이었다. 박람회 내에서도 ‘지속 가능한 디자인’의 분야가 나누어져 있었지만 다른 분야 역시 지속 가능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드러났다. 종이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한 번 사용했던 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upcycling) 한 디자인 제품은 기본적으로 선택하는 조건이 되었다. 이미 사용한 플라스틱은 재활용하고, 앞으로 새로 사용해야 하는 각종 홍보물, POP의 소재로 종이를 적극 활용했다. 지난 2021 디자인 페어에서도 적극 활용했던 에코보드가 이번에도 있었는데 전시월, 스탠드보드, 휴대폰 거치대, 휴지걸이 등 다양한 소품으로 소재를 활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번 디자인 위크를 관람 한 후 ‘디자인 산업’과 ‘환경’은 딜레마적인 관계라 느꼈다. 현 디자이너들은 산업과 환경 그 사이에 서 있다. 창조와 절제의 중간점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미래 산업에서 있어 가장 큰 숙제일 것이다. 디자인 위크에서는 산업 현장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현수막 조각을 기존 디자인이 프린팅 된 그대로 재조합하여 만든 키링, 파우치, 가방들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작은 시작이 앞으로의 지속 가능성을 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월간 <디자인>』 은 오는 겨울에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한 해를 돌아보고 다음 해를 바라보며 더 넓은 범위의 디자인 흐름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2022 부산디자인위크(BDW)

기간: 2022년 6월 9일(목)-12일(일), 4일간

장소: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3홀

주최: (주)디자인하우스, (주)KNN, (재)부산디자인진흥원

주관: 월간 <디자인>


※ 일부 내용은 관련 홍보 자료에서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글. 소나무 숲 2022.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