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시

학제 간 디자인 연구에 앞장선 교육자 | 박재현

Q. 안녕하세요! 교수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반갑습니다. 영남대학교 교양학부 교육 중점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박재현입니다. 디자인미술대학에서 그래픽디자인과 브랜드디자인을 중심으로 교육하고 있고, 1학년 그래픽 프로그램 교육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주로 활동하고 연구하고 계시는 분야는 무엇인가요?

그래픽 디자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이를 연구하고 있습니다.연구는 이론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글도 함께 쓰고 있습니다. 연구를 하게 되면서, 한 분야를 깊이 들여다보면 결국 모든 분야로 확장된다는 것을 느낍니다. 여기서 분야의 경계를 자연스레 연결할 수 있는 통섭이 필요하다고 느껴졌어요. 그래서 우리가 시각적으로 보고, 사고하는 원리와 영향력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심리학, 철학 분야에도 관심이 커졌습니다. 그래서 두 분야와 디자인의 학제적인 공부를 통해 통찰력을 얻으려고 부단히 노력하고있습니다.

Q. 최근 관심 가지고 계시거나 집중하고 계시는 활동이 있으신가요?

현재 NFT 기반의 디지털 아트에 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실제로 창작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구체성과는 거리가 먼 추상적인 그래픽을 주로 작업해 왔었는데 지금은 디지털 아트로의 전환을 위해 구상적인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해 오던 그래픽디자인과는 큰 방향성의 차이가 있어, 아직 적응 중입니다.

활동을 시작하며 느낀, 꼭 전달하고 싶은 부분은 제가 수업 시간에 자주 말했던 ‘학생 여러분과 나는 일정 부분에서 동등한 입장이며, 같은 선상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 방법의 변화를 통해 변화하는 세상을 인식하고 한계를 경험하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좋은 작품은 결국 상상력을 통해 구성된 미학적 결과물이기 때문에 창작과 미학에 관한 고통스럽지만 즐거운 고민을 하는 중입니다.

Q. 그래픽디자인 교육활동을 보여주실 수 있는 작업이 있다면 설명과 소개 부탁드립니다.

교육활동을 통한 학생들의 좋은 작품이 많이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그동안 제가 진행한 그래픽디자인 수업을 통해 나온 학생들의 결과물입니다. 특정 이론을 바탕으로 하거나 맥락이 있는 아이디어를 배제하고도, 감각적으로 전달력이 우수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순인간. 모순인간은 가면을 주제로 한 그림책으로, 책에서 가면은 스위스의 정신의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카를 구스타프 융'(Jung, Carl Gustav, 1875~1961) 의 이론에 나오는 페르소나를 지칭한다. 타인에게 비춰지길 원하는 나의 모습, 즉 사회적 자아라는 가면을 쓴 나의 이미지를 주제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흑백의 강렬한 대비를 통해 정체성에 대한 다양한 이미지를 표현하였다.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나의 99%가 평범하다고 해도, 적어도 1%는 다른사람과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 1%의 차이가 나의 전체를 특별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이것은 누구에게도 적용되는 아주 평범하지만 강력한 힘입니다. 우리는 너무나 큰 세계를 한꺼번에 경험하고 있어서 두려움이 생기고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아주 사소하고 작은 것부터 특별하게 만들면서 용기를 쌓아간다면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았던 세계가 나의 스승이자 훌륭한 경쟁자로 변할 것입니다.


글. 임유경 2022.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