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시

전문성과 인내심을 갖춘 디자인 교사 | 유소율

Q. 영-시인들에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12학번 유소율입니다.

Q.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대구 소재 특성화 고등학교에서 디자인 교사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미술 선생님은 아니고, 특성화 고등학교에서 디자인 수업을 하는 교사입니다.

Q. 소율님의 일과를 소개해주세요!

먼저 교사의 업무를 대략 설명해 드리자면 크게 담임, 수업, 행정업무로 나누어집니다. 그 외에는 학급 경영, 생활지도, 학부모 상담, 수업 준비와 교수 활동, 행정 업무, 각종 연수 참여, 연구회 등 다양한 일을 합니다.

저의 경우, 8시 10분까지 교무실에 출근합니다. 8시 30분에 교실에 들어가 안내 사항을 전달하고, 지각생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교무실에 내려와 수업시간표에 맞춰 수업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행정업무를 보는 편입니다. 급식지도와 생활지도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종례 후 퇴근 시간까지 남은 업무를 하고, 그날 업무가 많이 남았다면 초과근무를 보고 후 야근합니다.

Q. 일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교사는 팔방미인 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전문성’과 ‘인내심’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교사에게 필요한 전문성은 교과 지식의 전문성, 수업 전문성, 학생 지도 전문성 등이 될 수 있겠지요. 그중에서도 교사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업은 교육이기에 교과 수업 전문성이 가장 중요할 테고요.

선생님의 말 한 마디가 인상 깊게 남을 수 있는 시기인 만큼, 학생 지도 전문성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학생이 스스로 깨닫고 할 수 있도록 이끄는 데는 인내심도 필요 하더라구요. 생활 지도를 하면서 인내의 순간들을 제법 마주하게 됩니다.

Q. 디자인 교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선, 디자인 교사 자격증이 있어야 합니다. 이 자격증은 학부의 교직 과정 이수 혹은 교육대학원 학위 취득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교직과정 이수가 가능한 대학이 따로 있는데, 영남대학교도 포함됩니다. 학부 2학년 때 교직 이수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습니다. 인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성적순으로 대상자를 선정하고, 교직 이수 대상자로 선정되면 강의 수강, 교생 실습, 교육 봉사 등의 일정요건을 수행하고 졸업장과 함께 ‘2급 정교사 자격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회를 놓쳤더라도 실망하지 마세요. 교육대학원의 석사과정을 통해 자격증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2급 정교사 자격증’을 취득한다면 공립 혹은 사립 기간제 교사, 사립학교 정교사, 임용고시 응시가 가능합니다. 기간제 교사는 모집 공고를 낸 학교에서 서류와 면접을 통해 선발합니다. 사립학교도 다양한 방식의 자체 선발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임용고시는 공립학교 정교사가 되기 위한 시험입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공무원 교사이지요. 1급 정교사 자격증은 교육경력을 쌓은 후 얻을 수 있는 자격증입니다.

여담이지만, 디자인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길은 도박에 가까운 것 같아요. 임용고시는 매년 치러지지만, 과목마다 뽑는 해가 있고, 안 뽑는 해가 있어요. 디자인 교과는 여석이 안 뜨는 해도 있습니다. 2~3년에 한 번씩, 전국에서 12~17명의 디자인 교사를 선발하는 셈이지요. 기회도 적을뿐더러 디자인 임용고시 공부는 좋은 디자이너가 되는 것과 큰 관련이 없어서, 디자인 교사 자격증을 갖고 있지만 다른 일을 하는 분도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Q. 일하시는 분야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교직 이수 과정 중인 후배님 중 교사를 꿈꾸기 때문에 준비하거나,혹은 하나의 자격증 마련을 위해 준비하는 경우가 있을 거예요. 저 역시 이 둘 사이를 왔다 갔다 했던 사람으로서, 어느 쪽이든 응원합니다. 아이러니하지만 현직 디자인 교사로서 하고 싶은 말은 “디자인에 뜻이 있다면 디자인 교사를 하지 말라”입니다. 디자인 교사가 만나는 학생 중엔 디자인 분야에 뜻 없이 그저 내신 점수에 맞춰 진학한 학생도 포함되어 있어요.

또한, 대다수는 졸업 후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거나 전문대학에 진학하니, 수업 성격도 대학에서 배우는 것과 많이 다르게 가르쳐야합니다. 매년 새로운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다보니 비슷한 내용을 반복적으로 이야기 하기도 하고요. 생활 지도, 행정 업무도 일과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생각해왔던 ‘디자인’을 할 기회는 매우 적을 수 있어요. 하지만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는 학생들을 잘 이끌어주고 싶다”, “디자인을 처음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의지를 심어주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분은 꼭 디자인 교사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글. 영시 2022.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