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시

더현대 [Editorial Department]와 함께한 “온라인 콘텐츠 기획과 글쓰기 워크숍” 후기

지난 겨울방학, 영-시는 더 나은 웹사이트로 나아가기 위해 두 개의 워크숍을 열었다. 윤충근 디자이너와 함께한 ‘html’ 워크숍이 웹사이트의 큰 틀을 정비하는 시간이었다면, 두 번째 워크숍은 그 속에 들어갈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준비된 수업이었다. 에디터로서 글을 쓰고 있지만, 디자인을 주로 다루는 우리에게 글쓰기와 친해지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영-시의 웹사이트를 재정비하고, 새로운 에디터가 들어온 지금. 글쓰기 워크숍을 하기에는 딱 좋은 시점이었다.

이번 워크숍은 백화점이 편집한 로컬 가이드 [Editorial Department]를 만든 ‘더현대’와 크리에이티브 출판 브랜드 ‘로우프레스’와 함께했다. 온라인 콘텐츠 기획과 취재, 원고 작성의 실무 노하우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2023년 2월 15일 | 워크숍 첫째 날

첫날에는 현대백화점 커뮤니케이션팀 유미진 기자님과 로우프레스의 배단비 에디터님께서 대면으로, 현대백화점 커뮤니케이션팀 정용철 팀장님께서 비대면으로 또 함께해 주셨다. 우리는 세분의 이야기를 통해 마케터, 기획자, 그리고 에디터가 각자의 위치에서 어떻게 콘텐츠를 바라보고 만들어가야 하는 지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영-시의 콘텐츠 중 많은 글이 인터뷰 형식을 띄고 있다. 이는 웹진 [Editorial Department]의 ‘Maker’ 꼭지와 유사하다. 이번 워크숍은 영-시와 [Editorial Department]의 인터뷰 글을 서로 비교하고, 우리가 가진 문제와 강점을 파알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워크숍 진행 풍경
사진: 최송애

학생들은 이번 워크숍 기간 동안 [Editorial Department]의 인턴기자가 되어 직접 원고를 작성한다. 학생들이 작성한 기사는 웹사이트에 기재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얻었다. 오늘 워크숍이 끝나기 전, 각자 다루고 싶은 소재가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Editorial Department]에는 Maker, Journal, Walk, Store 등 다양한 시각으로 로컬 문화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우리는 ‘Maker’ 꼭지와 ‘Store’ 꼭지에 올라갈 원고를 써보기로 했다. ‘Maker’는 대구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전문가 기술자 예술가의 이야기를, Store는 오랜 명맥을 잇는 로컬 스토어와 새로운 감각을 전하는 트렌디 스토어를 각각 다루는 꼭지다. 대구 경북에 사는 학생들의 시각으로 전하는 로컬 문화는 어떨지 기대가 되는 프로젝트였다. 콘텐츠 선정부터 인터뷰, 원고 작성, 웹사이트 게재까지 [Editorial Department]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되었다.

워크숍 진행 TIME TABLE
: 구글 드라이브의 스프레드시트를 통해 일정을 조율하고, 진행 상황을 공유했다. 스프레드시트에 정재완 교수님(a.k.a. 제이)께서 몰래 남기고 가신 도트 타이포가 귀여운 포인트.

2주일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섭외부터 인터뷰, 원고 작성까지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특히 섭외 과정에 학생들이 난항을 겪었다. 계속되는 섭외 요청 거절 탓에 몇 번이나 섭외 장소를 바꿔야 했던 경우도 있었고, 메일 자체에 답장이 없어서 오랜 시간 기다려야 했던 경우도 있었다. 이런저런 어려움으로 프로젝트에서 이탈하는 학생들이 많아 워크숍을 진행하는 입장에서 상당히 아쉬웠다. 그러나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서도 유미진 기자님과 배단비 에디터님은 흔들리지 않고 헤쳐 나갈 방법을 제시해 줬다. 그들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콘텐츠 제작 현장의 어려움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이번 워크숍의 큰 수확 중 하나라 생각한다.


2023년 3월 1일 | 워크숍 둘째 날

두 번째 워크숍은 ‘Zoom’을 통해 비대면으로 유미진, 배단비 선생님께서 학생들의 초고를 피드백해 주셨다. 학생들이 구글 드라이브에 올린 초고에 유미진, 배단비 두 선생님께서 미리 간단하게 코멘트를 달아두셨고, 이를 보며 워크숍 시간에 더욱 자세하게 1:1 피드백을 진행했다.

학생들이 제출한 글쓰기 과제물 리스트와 그에 대한 선생님의 코멘트

예정되어 있었던 두 번의 수업이 끝났다고 해서 프로젝트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초고 수정과 원고에 들어갈 사진 촬영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섭외 난항으로 인해 초고 작성이 완료되지 않은 학생들은 이날을 기준으로 후발대로 분리되어 따로 피드백을 받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2023년 3월 13일 | 원고 최종 완료

드디어 모든 학생의 원고 작성이 완료되었다. 이제 [Editorial Department]에 원고 게재 시 함께 올라갈 사진을 촬영하는 일만 남았다. 최종 원고를 작성한 학생들은 다시 인터뷰이에게 연락해 촬영 날짜, 시간, 장소를 정해야 했다. 사진 촬영은 실제로 [Editorial Department] 촬영을 담당해 주고 계신 배영민 실장님께서 직접 진행해 주셨다. 상대적으로 간단한 촬영인 ‘Store’는 에디터가 반드시 참여하지 않아도 됐다. 반면 ‘Maker’는 컷 수가 많고 에디터와 촬영 실장님 간의 직접적인 의사소통이 필요하기 때문에 에디터가 촬영에 참여해야 했다. 사진 촬영은 3월 28일부터 4월 6일까지, 약 2주간 진행되었다. 길었던 워크숍이 끝나가고 있었다.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통해 정리한 촬영 일정
영-시 구민호 에디터가 기획한 ‘감정원 영화감독’ 인터뷰 촬영 현장
사진: 구민호

2023년 4월 14일 | 영-시, [Editorial Department] 인턴 에디터로서 데뷔하다

2월 중순부터 진행되었던 워크숍은 벚꽃이 필 무렵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모든 과정을 잘 마무리 지은 학생들의 글은 4월 14일부터 순차적으로 [Editorial Department] 웹사이트에 게재되었다. 이번 워크숍을 마무리 지으며 워크숍 첫날 정용철 팀장님께서 해주셨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처음 [Editorial Department]를 가까운 대구 사람에게 보여줬을 때의 반응은 놀랍게도 “대구에 뭐 볼 게 있어?”였어요. 타 지역인의 시선에서 대구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한 도시였지만 정작 대구 사람들은 심드렁한 입장이더라고요. 대구의 단점은 ‘대구만의 문화와 특성에 관심이 없고 재미없어 한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워크숍에 참여했던 대부분의 학생이 공감했던 이야기였다. ‘지역 문화’라는 단어에서 오는 그 고리타분함. 대구는 이미 다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은 너무 많았다. 조용한 골목의 작은 책방과 평범해 보이는 멜론빵 가게에도 각자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직접 대구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기록해 본 학생들은 이제 대구의 로컬 문화를 이전처럼 심드렁하게 받아들일 수 없게 되었다. ‘이야기’에는 그런 힘이 있다. 작은 이야기가 하나하나 모여 그 지역의 문화가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버렸다. 8명의 에디터가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대구의 로컬 문화 이야기는 [Editorial Department]의 ‘Maker’와 ‘Store’ 꼭지에서 각각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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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권선주 2023.08.06.